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90·사진)가 인종차별 해소와 흑인 커뮤니티 지원 등을 위해 2억2000만 달러(약 2654억 원)를 내놓았다.
소로스가 설립한 오픈소사이어티재단(OSF)은 13일(현지 시간) 인종 문제와 관련한 시민단체와 흑인 유권자 단체 등을 위해 이 같은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밝혔다. 진보 및 인종차별 반대 단체 등에 앞으로 5년간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남은 7000만 달러는 주정부 단위 경찰개혁을 위한 지역 보조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톰 페리엘로 OSF 사무총장은 동아일보에 “우리 재단은 그동안 인종 간 평등에 대한 이슈를 선도해왔다”며 “이번 결정이 다른 기부자들에게 본보기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독일 나치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헝가리계 미국인 소로스는 평소 인종 문제에 있어 진보적인 성향을 견지하면서 시민단체와 이민자 커뮤니티에 꾸준히 기부를 해왔다. 그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에서 벌어지는 증오범죄에 맞서는 단체를 위해 10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소로스가 설립한 OSF는 지금까지 140억 달러 이상을 각종 자선사업에 내놓았다. OSF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 부부가 운영하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민간 자선재단으로 꼽히고 있다.
소로스의 이번 기부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 전역으로 번지는 와중에 나왔다. 이번 기부로 인해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흑인 유권자 운동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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