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창업주로 한국 제약업계를 이끌어 온 임성기 회장(사진)이 2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1940년 3월 경기 김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앙대 약대를 졸업한 뒤 1967년 서울 동대문에서 ‘임성기약국’을 열었다. 이후 ‘더 좋은 약을 우리 손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1973년 한미약품을 창업해 48년간 이끌며 매출 1조 원대 기업으로 키워냈다.
임 회장의 삶은 한국 제약산업 발전사와 맥을 같이한다. 선제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한국 최초의 개량신약, 복합신약 개발 등의 기록을 세우며 업계를 주도했다. 한미약품이 2009년 국내 최초 개량신약 개발에 성공한 고혈압 복합치료제 ‘아모잘탄’ 관련 제품은 현재 연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히트 상품으로 성장했다.
다수의 제약회사가 매출의 5% 안팎을 R&D에 투자할 때 한미약품은 10% 이상을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의 18.8%인 2098억 원을 R&D에 투자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영숙 씨와 아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부사장, 딸 임주현 부사장이 있다. 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미정이며 확정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발인은 6일 오전이다. 유족 측은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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