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로 입을 가렸지만 수상의 기쁨은 눈빛으로 빛났다. 13일 서울 중앙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제4회 동아뮤지컬콩쿠르 본선에서 금, 은, 동상을 받은 영예의 수상자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어머니가 만드신 옷을 입은 덕에 더 좋은 연기와 노래가 나온 것 같습니다.”
13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제4회 동아뮤지컬콩쿠르 시상식에서 고등부 금상을 수상한 김서현 군(18·서울공연예술고 3학년)은 뮤지컬 ‘웃는 남자’ 중 ‘웃는 남자’를 불러 영예를 안았다. 그가 입은 ‘웃는 남자’ 그윈플렌의 붉은 겉옷은 어머니가 직접 만든 옷이었다.
“어머니가 전문적으로 의상을 제작하시느냐”는 질문에 김 군은 “그렇지 않지만 옷을 잘 만드신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내가 꿈꿔 온 길을 잘 가고 있다는 걸 인정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대학·일반부 금상은 ‘미녀와 야수’ 중 ‘If I can‘t love her’를 노래한 양석현 씨(25·동국대 3학년)가 받았다. 중등부 금상은 ‘맨 오브 라만차’의 ‘Impossible dream’을 열창한 김응규 군(15·반포중 3학년)이 수상했다.
이날 열린 본선 경연에서는 중등부에 쌍둥이 자매 인채윤, 채희 양(이상 14·용인대덕중 2학년)이 나란히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다’ 중 ‘My Strongest Suit’를 부른 채윤 양은 은상을, ‘위키드’의 ‘마법사와 나’를 부른 채희 양은 장려상을 각각 받았다.
이날 본선 심사는 권오경 백제예술대 교수, 김건표 대경대 교수, 김무준 배우, 오세혁 연출가, 최용수 연출가가 맡았다. 권오경 심사위원은 “첫 회 동아뮤지컬콩쿠르부터 지켜보고 있는데 해마다 기량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일부 출연자는 주어진 답에 맞춘 듯 개성이 부족한 연기를 펼쳐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건표 심사위원은 “출중한 기량을 펼친 출연자가 많았다. 일부 고등부 출연자들의 가창과 연기는 전문 뮤지컬 배우에 못지않을 정도였다”며 “캐릭터에 대한 분석과 이해가 아쉬운 출연자도 있었다”고 밝혔다.
올해 동아뮤지컬콩쿠르는 참가자들이 마스크 착용 후 입장, 자가진단표 작성, 발열 검사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절차를 이행하는 가운데 시상식을 포함해 전 과정이 무관객으로 진행됐다. 본선 채점표와 참가자들에 대한 개별 심사평은 동아뮤지컬콩쿠르 홈페이지에 8월 중 게시될 예정이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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