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회장(65·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내년 말에야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 무너진 의료 시스템과 취약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수백만 명이 더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이츠 회장은 18일(현지 시간) 공개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는 내년 말에야 비로소 종식될 것”이라며 “백신이 대량생산되고 전 세계 인구 상당수가 (백신을) 접종하면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 회장은 앞서 이 재단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수억 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이어 수백만 명의 추가 인명 피해를 전망하면서 “바이러스 자체보다는 (코로나19 사태로) 무너진 의료 시스템과 경제 상황 등 간접적인 원인이 전체 사망의 90%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코로나19로 도시가 봉쇄되면 다른 질병에 대한 의약품 접근성이 떨어지고, 말라리아나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는 등 피해가 집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ACDCP)에 따르면 19일 기준 아프리카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3만여 명, 사망자는 2만6000여 명에 달한다.
게이츠 회장은 또 일부 선진국이 백신을 입도선매하는 상황을 비판하며 부유한 국가들이 빈곤국에 백신을 공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진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더라도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면 팬데믹을 막을 수 없다는 취지다. 그는 부국들이 백신 생산에 필요한 고정비용을 충당할 만한 가격을 책정해 구매한다면 빈곤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백신을 유통할 수 있게 된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적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달 초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3명 중 1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을 언급하며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접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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