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즈의 대모’ 박성연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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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세대 재즈 보컬리스트인 ‘한국 재즈의 대모’ 박성연 씨(사진)가 23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고인은 1978년 서울 신촌에 국내 최초의 재즈 라이브 클럽 ‘야누스’를 열어 수십 년간 운영하며 한국 재즈의 산실 역할을 했다. 약 20년 전부터 신장 투석을 받아온 박 씨는 2015년 신부전증이 악화되면서 클럽 운영을 후배 재즈 가수에게 맡겼다. 입원 치료를 받던 2018년에도 ‘야누스’ 40주년 기념 공연을 열었고 2017년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지난해 ‘2019 서울숲 재즈페스티벌’ 등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국내 1세대 재즈 연주자들에게 정기공연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재즈클럽인 야누스는 성지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적자를 면치 못해 신촌에서 대학로, 청담동 등으로 자리를 옮겨 다녀야 했다. 지난해 본보와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에서 고인은 “한국 재주 연주의 터전에는 여전히 소수의 관객이 전부이고, 적자 연속인 가게를 후배에게 물려준 것이 마음에 걸린다”면서도 “야누스 설립을 후회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불협화음의 신비함이 가득 들어 있는 아름다운 음악, 재즈가 아직도 신비롭다”고도 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25일 오전 7시. 02-2072-2010
#재즈#대모#박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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