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아서 옥스 설즈버거 주니어 회장(69)이 올해 말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고 명예회장으로 남는다고 NYT가 23일(현지 시간) 밝혔다. 그는 1896년 설즈버거 가문이 NYT를 인수한 후 다섯 번째 발행인이며 아들 아서 그레그 현 발행인(40)이 의장직을 이어받는다.
보스턴 터프츠대를 졸업한 설즈버거 회장은 1978년 NYT에 입사해 잠시 기자로 활동했다. 1992∼2017년 발행인, 1997년∼현재까지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그가 발행인이던 25년간 NYT는 무려 61개의 퓰리처상을 획득해 역대 발행인 중 가장 많은 수상 실적을 기록했다. 설즈버거 회장은 고별사를 통해 “오랫동안 재능 있는 언론인과 함께 일한 것은 내 인생의 특권이었다. 다만 안주하지는 말아 달라”는 퇴임 소감을 밝혔다.
설즈버거 회장은 2000년대 들어 NYT를 온라인 뉴스 중심으로 개편하며 디지털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2분기(4∼6월) NYT의 유료 구독자 650만 명 중 약 88%(570만 명)가 디지털 전용 구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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