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는 24일 교내 용지관 광주은행홀에서 김병양 씨(84)에게 거액을 기부한 공로 등을 인정해 명예 철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김 씨는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졸업 뒤 1969년 상경해 남대문시장에서 식용유, 얼음 등을 배달하면서 생계를 꾸려갔다. 1988년 명동에서 구두수선 가게를 인수하며 나이 쉰이 넘어 구두수선공이 됐다. 그가 차린 ‘명동 스타사’는 구두는 물론 가죽 핸드백 등을 수선하며 유명 업체로 자리 잡았다. 현재 본인은 은퇴했지만, 딸이 가업을 물려받아 성업 중이다.
김 씨는 4월 전남대에 디지털도서관 건립기금으로 6억 원을 기부했다. 현재 살고 있는 서울의 연립주택도 사후에 기부하기로 했다. 김 씨는 학위수여식에서 “보잘것없는 제가 영광스러운 자리의 주인공으로 서게 돼 감사하다”며 “이제 모교가 된 만큼 남은 생도 전남대에 보탬이 될 일을 찾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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