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비즈니스포럼 2020]베스트셀러 ‘언스케일’ 저자 메이니
AI 시대, 기술 플랫폼이 경쟁력
고객 니즈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기업내 작고 기민한 조직 갖춰야
“탈규모화(Un-scale·언스케일)는 경영 전략이 아니다.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이 트렌드를 제대로 읽고 기회를 만들어 나가는 기업만이 생존할 것이다.”
‘동아비즈니스포럼 2020’에 참석하는 케빈 메이니 ‘카테고리 디자인 어드바이저’ 파트너(사진)는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팬데믹 이후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기업들에 이같이 강조했다. 경영 혁신 부문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그는 30여 년간 기자와 칼럼니스트로도 활약했으며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컨설팅 업체인 ‘카테고리 디자인 어드바이저’를 공동 창립했다.
그는 저서 ‘언스케일’에서 과거 한 세기 이상 비즈니스를 키우는 성장 엔진으로 쓰였던 규모의 경제가 더 이상 기업에 적용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이 이끄는 경제에서는 작고, 기민하게 움직이는 기업들이 기술 플랫폼을 활용해 경쟁에 나서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메이니 파트너는 온라인 안경 브랜드 ‘와비파커’를 들었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통해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고객 접점을 만들며, 외부 생산업체와 협업해 안경을 제조하는 등 생산·마케팅·판매 구조를 사내에 완벽하게 갖추지 않고도 소비자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이어 “최근 온라인 쇼핑 사이트 운영을 지원하는 쇼피파이, 기업들의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돕는 세일즈포스 등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도 대표적인 탈규모화 트렌드”라고 말했다.
메이니 파트너는 또한 적지 않은 기업들이 현재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혁신가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탈규모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기업 내부에 별도의 작은 조직을 두고 신제품을 실험하는 등의 전략으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그는 또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탈규모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시장으로 헬스케어를 꼽았다. 메이니 파트너는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는 디지털 정보를 활용해 환자에게 원격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텔레헬스(tele-health)’에 대한 니즈가 크게 늘고 있다”며 “기존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자들이 신규 진입자에 추격당하지 않으려면 원격 의료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를 발 빠르게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동아비즈니스포럼 2020’에서 ‘언스케일링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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