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
37세 최형우 야구부문 최고령 수상
축구 손준호 첫 영예 “너무 행복”
농구 박혜진 5차례 최다 기록
“선수 때 동아스포츠대상을 세 번 받았다. 팬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도 의미가 크지만 동료들이 뽑아줘 더 특별한 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라운드를 떠났는데도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올해를 끝으로 전북에서 은퇴를 선언한 ‘라이언 킹’ 이동국(41)이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CMS와 함께하는 2020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초대(2009년) 동아스포츠대상 프로축구 ‘올해의 선수’로 뽑힌 이동국은 2011년, 2014년에도 이 상을 받았다. 역대 최다 수상 공동 2위다.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채널A, CMS(센트럴메디컬서비스)가 공동 주최하는 스포츠대상은 국내 스포츠 관련 시상식 가운데 유일하게 같은 종목 선수들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게다가 같은 팀 동료 선수에게는 표를 던질 수 없기 때문에 객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5대 프로 스포츠(골프 농구 배구 야구 축구)를 망라해 시상을 진행하는 것도 이 상뿐이다. 이에 동아스포츠대상은 ‘품격의 대상’으로 통한다.
이동국보다 그 영광을 더 많이 누린 선수는 4회(2015∼2018년) 연속 수상 기록을 세운 박혜진(우리은행)뿐이었다. 올해도 이 상을 타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최다 수상 기록을 5회로 늘린 박혜진은 “항상 코트에서 모범이 되고 열심히 하는 좋은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면서 “겸손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국의 수상을 보면서 꿈을 키운 선수도 있다. 올해 처음으로 수상한 손준호(전북)는 “이동국 선배를 보면서 ‘언젠가는 나도 꼭 이 상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른 팀 선수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걸 생각하면 정말 큰 영광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이동국과 호흡을 맞춘 미드필더 손준호는 올 시즌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전북의 K리그1 최초 4년 연속 우승에 앞장섰다. K리그1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차지였다.
전날 KIA와 4년간 총액 47억 원에 재계약한 최형우(37)는 프로야구 부문에서 역대 최고령 수상자가 됐다. 남자 프로농구 부문에서 처음 수상한 허훈(KT)은 이날 소속팀 경기가 있어 아버지인 ‘농구 대통령’ 허재 전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이 대신 받아 눈길을 끌었다. 프로배구에서는 나경복(우리카드)과 양효진(현대건설)이 각각 수상했다. 프로골프에서는 김태훈과 김효주가 영광을 안았다. 각 부문 올해의 선수로 뽑힌 수상자는 상금 1000만 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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