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지원한 연세대 의과대학 김형범 교수(사진) 연구팀이 DNA 염기 서열을 변화시켜 생명 현상이 일어난 시간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시점이나 노화가 일어난 시점 등을 계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김 교수 연구팀의 논문은 질병, 노화 등 생물학적 현상이 발생하는 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3일(미국 현지 시간) 세계적인 생명과학 전문 학술지 셀(Cell)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2017년 6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과제로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김 교수 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연세대 의과대학 정인경·조성래 교수,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박태영 교수,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윤성로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지원한 연구 과제가 저명한 국제학술지 셀에 게재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최상위 국제 학술지에 소개된 논문은 네이처 5건, 사이언스 6건이었다.
생명체가 질병에 걸리면 DNA 염기 서열이 변한다. 염기 서열이 언제부터 변했는지 알아내면 질병이 언제부터 발생했는지도 추적할 수 있어 질병의 진행 정도에 따른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인체가 바이러스에 언제 감염됐는지 정확한 시간을 확인하면 질병의 진행 경과에 맞춰 적절한 치료약을 쓸 수 있다.
김 교수는 “화석 등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측정법과 동일한 원리를 이용해 생명체 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현상의 시간 경과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질병 발생 과정 추적, 노화 등 대부분의 생물학 연구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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