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이자 할리우드 배우인 앤젤리나 졸리(46·사진)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77)이 5일 오전 ‘제3회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불평등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대화는 비대면 화상대담 형식으로 40분간 온라인 생중계됐다.
반 전 총장이 먼저 “불평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더 심해졌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졸리는 “우리의 취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답했다. 불평등 문제가 이전에도 있었지만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취약계층이 더 약한 고리가 됐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사례로 백신 공급을 들었다. 졸리는 “몇몇 나라가 대부분의 백신을 차지하고 있다. 백신이 없는 나라는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순히 불평등한 문제가 아니라 무지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이기적인 행동은 팬데믹 상황에서 세상을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이 아니다”고 했다. 이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야말로 협력의 가치가 필요한 때라고 입을 모았다. 졸리는 “다른 사람의 건강과 인권을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 역시 “모든 사람은 존엄한 삶을 살 가치가 있다. 더 많은 자원과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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