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포퓰리스트 트럼프, 김정은 힘만 키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6일 03시 00분


6월 발간 회고록서 강하게 비판
“트럼프, 北이 핵포기할거라 약속… 협상 전략 노출로 김정은에 도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77·사진)이 6월 발간할 회고록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힘만 키워줬다고 지적했다.

4일(현지 시간) 유엔의 온라인 매체 패스블루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출간 예정인 자신의 회고록 ‘단호한: 분열된 세계에서 국가들의 단합(Resolved: Uniting Nations in a Divided World)’ 서문을 통해 이런 견해를 밝혔다. 반 전 총장은 “포퓰리스트 불량배들(populist bullies)은 아마 가장 비효율적인 외교관”이라며 “자기중심적인 리더들은 자신의 전략을 노출하고 성과를 자랑하는데, 이는 국제 외교 관례에 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계속 국민들에게 약속했는데 이는 협상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줌으로써 김정은의 힘만 키우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트럼프가 북핵 협상의 목표를 ‘한반도 비핵화’에서 ‘미국 본토 방어’로 바꾼 것도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 미사일이 북미 대륙에 미치는 영향만 생각하고 아시아에 대한 영향은 생각하지 않은 것이어서 아시아는 우려했다”며 “동맹국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태도”라고 했다.

반 전 총장은 트럼프 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대이란 정책에도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그는 “국가 간 분열, 일부 지도자에게서 나오는 증오의 수사, 다자주의에 대한 위협이 어느 때보다 우려스럽다”며 파리기후변화협약, 유엔인권이사회 등에서 보이콧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일부 국가’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일방주의적인 외교 노선으로 각종 국제기구나 협약에서 탈퇴했던 트럼프 전 행정부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패스블루는 지적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반기문#트럼프#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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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 2021-03-06 06:54:08

    반총장은 양아치 뭉가 정권에 반대하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보여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라 어정쩡하게 뭉가 도와주는 모습은 그만

  • 2021-03-06 08:22:49

    문재인한테 할 소리를 트럼프한테 하고있네 한때 대선 후보 지지도 1등하다가 문빠들한테 물어뜯기고는 문재인이 뭔 미세먼지 대책 한자리 주니 냅다 문재인한테 충성하는중. 내가 기억하는 반기문은 이정도 수준임. 그정도 경력, 나이에 지금 정치상황에 바른 소리 한미디 못하나

  • 2021-03-07 13:12:15

    트럼프가 대북 정책에 강경하지 않았던 건 인정하지만 포퓰리즘 정책을 했다는 건 무슨 망언인지. 트럼프가 정은이한테 쥐어준 게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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