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무기-의복등 이미지로 표현… 독일 iF디자인어워드 본상 수상
기획-그래픽 맡은 김현준 병장 “다양한 공군모습 쉽게 보여주려해”
공군이 제작한 픽토그램(그림문자)이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독일 ‘iF디자인어워드’ 본상을 수상했다. 1954년부터 개최돼 온 iF디자인어워드는 미국 IDEA, 독일 REDDOT과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13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열린 iF디자인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받은 ‘공군 픽토그램’은 항공기와 무기, 계급, 의복 등 공군 관련 요소와 스포츠 사무실 등 일상 요소들을 27개 항목 720가지 그림문자로 표현한 것이다. 이번 iF디자인어워드엔 52개국에서 출품한 1만여 점의 작품이 경쟁을 벌였다. 20개국 98명의 전문가가 심사를 진행했다. 특히 우리 공군의 픽토그램은 디자인의 독창성과 창의성, 영향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공군이 iF디자인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한 건 2019년 ‘공군 의복 캐릭터’에 이어 두 번째다.
공군은 이번 본상 수상에 이 픽토그램의 기획과 제작을 맡은 김현준 병장(23)의 공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홍익대 디자인과에 재학 중 ‘전문특기병’으로 입대해 공군본부 공보정훈실 미디어콘텐츠과에서 그래픽디자인을 맡아왔다.
김 병장은 지난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공군 월간지(공군지)에 3단 접지 형태의 인포그래픽 시리즈로 공군 역사를 연재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중증도를 선별하는 ‘코로나 체크업’ 서비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공식 홈페이지와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다. 이 서비스는 공군 군의관이 개발했다.
5월 전역을 앞둔 김 병장은 공군의 다양한 모습을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픽토그램을 기획,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공군은 전투기나 조종사 정도로 한정돼 있지만 공군에는 그 외에도 많은 항공기나 차량, 도구 등이 있다”며 “공군을 심플하게 표현하는 일관된 디자인이 있으면 앞으로 다양한 곳에서 꾸준히 쓰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국민뿐 아니라 세계에서 사랑받는 디자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군은 공식 블로그 ‘공감’에서 픽토그램을 무료로 배포 중이다. 비상업적 용도인 경우 출처만 밝히면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