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브라이언트, NBA ‘명예의 전당’ 헌액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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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
아내 “천국서 웃고 있을 것” 수락연설
코로나로 1년 뒤늦게 이름 올려

“제 남편은 여전히 이기고 있어요.”

지난해 1월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42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한 미국프로농구(NBA)의 코비 브라이언트(사진)가 네이스미스 메모리얼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6일 미국 코네티컷주 언캐스빌에서 열린 2020 네이스미스 메모리얼 농구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에서 브라이언트는 같은 시대에 농구 스타로 활약한 케빈 가넷, 팀 덩컨 등 총 9명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명예의 전당 가입은 지난해 4월에 확정돼 지난해 8월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날 거행됐다.

브라이언트가 모든 열정을 바친 LA 레이커스의 상징색인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그의 부인 버네사는 고인을 대신해 나선 명예의 전당 수락 연설에서 “난 남편을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것을 피하곤 했다. 이미 전 세계 팬들로부터 충분한 칭찬을 받았고 누군가가 그를 현실로 돌려놔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그는 천국에서 웃고 있다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내가 사람들 앞에서 그를 칭찬하려고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아빠와 함께 세상을 떠난 딸 지아나를 제외한 두 딸과 함께 온 버네사는 “코비는 자신의 오늘이 있기까지 도와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네사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1996년부터 2016년까지 LA 레이커스에서 뛴 브라이언트는 다섯 차례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1회, 올스타 18회 등 눈부신 업적을 남겼다. 미국 대표팀으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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