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작고한 정상영 KCC 명예회장(사진)의 유족들이 고인이 남긴 1500억 원 상당의 주식과 현물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전체 기부는 정 명예회장이 남긴 KCC 지분 등 1500억 원과 장남 정몽진 KCC 회장이 출연한 사재 500억 원 등 모두 2000억 원 규모다.
유족은 100억 원을 강원 횡성군 민족사관고에 기부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매년 25억 원씩 전달된다. 기부금은 취약계층과 역량 우수 학생에 대한 장학금, 영재 발굴 및 교육과정 개발 등에 쓰일 예정이다. 첨단 과학교육을 위한 설비와 기자재 마련에도 활용된다.
그리고 1900억 원은 서전문화재단법인에 기탁돼 음향기기 전문 박물관(소리박물관) 건립에 쓰인다. 서전문화재단법인은 2019년 정몽진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세운 재단법인으로, 현재 정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소리박물관은 2023년 준공될 예정으로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들어선다. 민족사관고 기부금은 정 명예회장이 갖고 있던 현대중공업 주식을, 서전문화재단법인 기부금은 정 명예회장의 KCC 지분 3% 등을 재원으로 한다.
정 명예회장은 생전에 자신이 다녔던 동국대, 서울 용산고를 비롯해 교육과 관련한 분야에 500억 원가량을 기부한 바 있다. 동국대에는 2014년 118억 원을 기부해 고양캠퍼스의 바이오 분야 연구시설 ‘상영바이오관’ 건립을 이끌었고, 용산고에는 공립 고등학교로서는 드문 기숙사 ‘정상영 학사’ 건립을 후원하며 과학 중점 학교로서 기숙형 영재학습시설을 갖추도록 했다. 2019년에는 형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설립한 울산대에 기숙사 신축과 인재 육성을 위해 217억 원을 쾌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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