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운 이웃 위해”… 폐지 팔아 100만원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8일 03시 00분


지난해 재난지원금 기부 전주 70대
“받은 도움 돌려주고파” 市에 전달

전북 전주시 중앙동에 사는 홍경식 씨(왼쪽)가 7일 전주시장실을 찾아 김승수 시장에게 폐지를 모아 번 돈 100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 중앙동에 사는 홍경식 씨(왼쪽)가 7일 전주시장실을 찾아 김승수 시장에게 폐지를 모아 번 돈 100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혼자 사는 걸 아니까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분들께 받은 도움을 돌려드리고 싶어서 성금을 내게 됐습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에 사는 홍경식 씨(78)는 7일 전주시장실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100만 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홍 씨가 추위와 더위를 견디며 지난 8개월 동안 오전 4시부터 거리에 나와 폐지를 주워 한푼 두푼 모은 돈이다. 홍 씨는 지난해에도 정부가 준 긴급재난지원금 40만 원에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모은 60만 원을 더해 100만 원을 전주시에 기부했다. 전주 지역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사람은 홍 씨가 처음이었다.

홍 씨는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번 돈과 기초연금이면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어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폐지를 주웠다”고 했다.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이웃#폐지#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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