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도지코인의 옹호자인 ‘도지 파더’ 일론 머스크 미국 테슬라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50)와 ‘비트코인 옹호론자’ 잭 도시 트위터 창업주 겸 CEO(45)가 다음 달 토론에서 맞붙는다. 도지코인을 띄우는 과정에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폄훼했던 머스크와 머스크의 발언과 상관없이 비트코인은 가치가 있다고 한 도시가 어떤 대화를 나눌지 관심이 쏠린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두 사람이 트위터에서 논쟁을 벌이다 다음 달 21일 비트코인을 주제로 열리는 콘퍼런스 ‘더 비 워드(The B word)’에 참석하기로 합의했다고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행사가 대면과 화상 중 어떤 방식으로 열릴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표적인 가상화폐 지지자인 두 사람이 같은 콘퍼런스에 등장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둘의 토론이 성사된 시점은 25일. 이날 도시는 ‘더 비 워드’를 홍보하는 트윗을 올렸다. 머스크는 ‘B’가 비트코인의 앞 글자가 아니라 양성애에 대한 호기심을 뜻하는 ‘바이큐리어스(Bicurious)냐. 아, 비트코인이군”이라며 비꼬는 댓글을 달았다.
도시는 즉각 “기괴하다. 해당 행사에서 당신과 내가 대화하자. 당신의 궁금증을 다 풀어줄 수 있다”고 받아쳤다. 머스크가 “웃긴다. 오 마이 갓”이라고 답하자 도시는 “이야기하자”고 거듭 촉구했다. 머스크 또한 “비트코인에 대해? 좋다. 해보자”고 했고 도시가 “알았다. 준비하겠다”고 답하면서 토론이 성사됐다.
머스크는 올해 2월 “테슬라 자동차를 구매할 때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석 달 후 돌연 “비트코인이 채굴 과정에서 화석 연료를 많이 소모한다”며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더니 6월에는 다시 “채굴 방식이 친환경적인 비트코인은 받겠다”고 말을 바꿨다. 머스크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주요 가상화폐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했다.
도시는 이런 머스크를 겨냥해 “개인이 가상화폐를 바꾸거나 막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달 초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가상화폐 콘퍼런스 ‘비트코인 2021’에도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 약 5만 명의 참석자는 당시 머스크를 집중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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