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구장 장식한 이만수 대형 캐리커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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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삭스 ‘인종차별 반대’ 취지
팀공헌 아시아계 4인 그려 전시
7년간 불펜 코치로 팀우승 함께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안방구장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 전광판에 전시된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의 대형 캐리커처. 헐크파운데이션 제공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안방구장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 전광판에 전시된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의 대형 캐리커처. 헐크파운데이션 제공
프로야구 SK(현 SSG) 감독을 지낸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63)의 대형 캐리커처 벽화가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안방인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 전시됐다.

28일 헐크파운데이션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인 혐오가 큰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화이트삭스 구단이 ‘인종차별을 없애자’는 취지로 그동안 팀에 공헌한 아시아계 4명을 선정해 캐리커처로 만들었다.

한국 프로야구 초창기 대표적인 스타플레이어였던 이 이사장은 은퇴 후 2000년부터 7시즌 동안 화이트삭스의 불펜 포수 코치로 일했다. 2005년에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하며 우승 반지도 받았다. 화이트삭스에서 몸담은 최초의 한국인이었던 이 전 감독은 투수로 뛰었던 다카쓰 신고, 2루수였던 이구치 다다히토(이상 일본), 구장 아나운서 유진 혼다(일본계 미국인)와 함께 구단을 빛낸 4명의 아시아계로 뽑혔다.

이 이사장은 “화이트삭스에서 보낸 7년은 내 야구 인생뿐 아니라 나와 우리 가족 전체의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줬던 시간”이라며 “아직도 날 기억하고, 이런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하게 해 준 화이트삭스 측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진출 초기 철저하게 이방인 취급을 받았지만 이후 많은 사람의 도움과 사랑으로 극복했다”며 “이번 전시가 인종차별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SK 감독을 그만둔 뒤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해 왔던 그는 최근에는 베트남 야구협회 설립에도 힘을 보탰다. 현재는 국내에 머물며 라오스와 베트남 국가대표팀의 선발과 운영 등을 돕고 있다.
#이만수#캐리커처#구장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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