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에 있는 기생충이 면역 시스템에 자극을 줘 오히려 면역력을 강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 낸 후지타 고이치로(藤田紘一郞·사진) 일본 도쿄대 의과치과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14일 폐렴으로 별세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향년 82세.
고인은 도쿄대 의과치과대를 졸업한 뒤 1965년경 오키나와 등지에 기생충의 일종인 필라리아를 조사하러 가면서 기생충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섬의 아이들이 오물이 떠다니는 더러운 강물에서 온종일 놀지만 아토피 피부염이나 천식 등 질환을 앓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저개발국가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 몸속에 있는 회충 등 기생충이 면역 시스템에 자극을 줘 오히려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는 기생충과 공생할 필요가 있다며 실제로 자신의 배 속에 촌충을 15년간 기생시켜 가며 면역 연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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