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북 희망… 北초청장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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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박병석 국회의장 면담서 밝혀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오른쪽)이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를 방문한 박병석 국회의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 제공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오른쪽)이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를 방문한 박병석 국회의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 제공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9일(현지 시간) 박병석 국회의장과 만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과 관련해 “교황께서 (북한에) 가고 싶어 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교황의 평양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에서 교황청이 다시 한 번 방북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교황청 2인자인 파롤린 국무원장은 이날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박 의장과 교황청 사도궁에서 면담하고 “교황청은 북한과의 채널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한의 초청장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 언론에 말씀하신 것처럼 (방북이) 성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10월 문 대통령과 만나 “(북한에서)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롤린 국무원장의 발언에 박 의장은 “교황께서 북한이 국제사회로 복귀하도록 적극 나서 주시면 한반도 평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무원장께서 70년 이상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 정책을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시길 당부한다”고 화답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2018년 문 대통령의 바티칸 방문 당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를 집전했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에 관해 말씀을 자주 하고 계셔서 우리도 관심이 크다”며 “교황청에서는 이(한반도 문제)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고 교황 개인적으로도 책임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한국인 성직자로는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임명된 유흥식 대전교구장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박 의장은 “유 장관이 교황청 발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했고, 파롤린 국무원장은 “개인적으로 유 장관을 잘 안다. 유 장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박병석 국회의장#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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