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테러범으로 묘사한 만평으로 전 세계적인 ‘표현의 자유’ 논쟁을 일으켰고, 이후 내내 살해 위협에 시달린 덴마크 만평가 쿠르트 베스테르고르(사진)가 18일(현지 시간) 숙환으로 사망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향년 86세. 그는 2008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만평을 그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서구의 세속적 가치와 이슬람적 가치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중요한 논의를 촉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935년 덴마크 남부 되스트루프의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80년대 초반부터 보수 일간지 ‘율란츠포스텐’에서 만평가로 일했다. 2005년 9월 동료 만평가 12명과 함께 이슬람교를 비판하는 만평을 그리면서 무함마드를 폭탄 모양의 터번을 쓴 사람으로 묘사했다. 이슬람교에서 무함마드를 묘사하는 것은 금기여서 전 세계 무슬림이 거세게 반발했다.
2008년 덴마크 경찰은 베스테르고르 살해와 율란츠포스텐 침입을 계획한 3명을 체포했다. 2010년 소말리아 출신 청년 또한 도끼를 들고 그의 자택에 침입했다. 세계 각국의 덴마크 대사관도 주요 공격 목표가 됐다. 2008년 파키스탄 주재 덴마크 대사관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8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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