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애인체육회에 응원전화
산악인들 “우리에게 희망 전할 것”
현지 기상악화로 헬기 출동 못해
“홍빈 선배님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고 온 국민들의 기도를 들으며 우리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히말라야 8000m급 14개 봉우리를 완등했던 산악인 한왕용 씨(55)는 2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브로드피크(해발 8047m)에서 실종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57·사진)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간절하게 표현했다. 한 씨는 김 대장과 마찬가지로 브로드피크를 마지막으로 14개 봉우리 완등을 마쳤다. 2003년 7월 그가 이 산에 오를 때도 날씨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고 절벽에서 추락할 위기를 겪기도 했다.
역시 14개 봉우리 완등자인 엄홍길 씨(61)는 “홍빈이한테 원정 전에 7800m 인근 지점에서 고정로프를 반드시 설치하고 로프도 충분히 길게 가져가라고 몇 번이고 이야기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대장이 졸업한 광주 송원대 산악회 후배 윤호준 씨(52)는 “홍빈 선배가 세상에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꼭 돌아오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산악인과 일반인을 가리지 않고 김 대장을 향한 무사귀환 기원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장의 고향인 전남 고흥군 동강면 오수마을 송종길 이장(56)은 “김 대장이 초등학교 1년 선배다.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고향마을 주민 모두가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사무실에는 최근 김 대장의 안전 귀국을 바라는 전화가 하루 50통 넘게 걸려오고 있다. 이 단체 신영용 사무처장(63)은 “전국에서 전화가 빗발치듯 걸려온다. 장애인, 비장애인 할 것 없이 모든 국민들이 응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파키스탄 현지에서 헬기 2대를 동원하는 등 구조 준비를 마쳤으나 이날 오후까지 기상 조건이 좋지 않아 출동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전문 등산대원과 의료진이 포함된 중국 연합 구조팀도 이날 사고 현장 인근 지역에 도착해 기상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구조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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