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종율 상사 부인 정경옥씨 별세
천안함 46용사 묘역에 남편과 합장
폭침 당시 6세 아들은 고교 1학년
여야 대표-윤석열-유승민 등 조문
천안함 전사자인 정종율 해군 상사의 부인 정경옥 씨가 암 투병을 하다가 21일 향년 4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고인은 23일 발인 후 국립대전현충원 내 천안함 46용사 묘역에 잠들어 있는 남편과 합장된다. 천안함 전사자와 유족의 합장은 처음이다.
11년 전 영해를 지키다가 북한의 폭침 도발로 먼저 떠난 남편과 아내가 안타까운 해후를 하게 된 것이다. 고인은 남편을 잃을 당시 여섯 살이었던 외아들을 돌보며 생계를 꾸리다가 3년 전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고교 1학년인 아들 정모 군이 빈소에서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생때같은 아들 하나만 세상에 두고 (고인은) 눈도 제대로 못 감고 돌아가셨다”며 “(고인은) 조국을 위한 남편의 의로운 죽음이 자주 폄훼되는 것이 평소 깊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고 지인들이 전해주기도 했다”고도 적었다.
이날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인천 청기와장례식장에는 여야 대표와 대선주자 등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빈소에서 정 군을 만나 “자랑스러운 아버님을 두셨는데 나라의 일꾼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정 군에게 “국가가 아버지에게 빚진 게 많기 때문에 국가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마음 다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여권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야권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