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산초-광주체육중고 후배 만나
“이제야 3관왕 했다는 실감 난다”
요양병원 입원 외할머니 찾아가
도쿄올림픽 금메달 걸어드리기도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을 차지한 스무 살 신궁 안산(20·광주여대)이 어릴 적 꿈을 키웠던 모교를 방문해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1일 도쿄에서 귀국한 안산은 3일 태극마크가 달린 말쑥한 한국 국가대표 단복을 입고 광주 문산초와 광주체육중·고를 차례로 방문해 은사, 후배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여름방학에도 많은 교사와 학생들이 학교를 찾아 안산을 반겼으며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활을 잡은 문산초에서 안산은 양궁장을 찾아 직접 후배들을 지도해주기도 했다. 당시 남학생만 4명이던 양궁부에 그는 유일한 여학생으로 들어가 활을 쏘기 시작했다. 양궁 선수로서 본격적으로 활동한 광주체육중·고에서는 자신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했다. 안산은 광주체육중·고 환영 행사에서 “체육인들이라 올림픽이 가장 큰 꿈의 무대일 텐데 시련이 찾아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파이팅해 달라”고 말했다. 초반 부끄러운 표정이 역력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후배들을 향해 반가운 눈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안산은 행사를 마친 뒤 “이제야 3관왕을 했다는 실감이 난다”며 “가르쳐주고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3관왕 비결로 “질 것 같다고 생각하지 말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합해 달라”며 후배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안산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후배들과 급식을 먹는 사진도 올리며 ‘졸업하고 더 맛있는 학교 밥’이라는 글을 남겼다. 급식을 먹은 뒤에는 후배들과 단체 셀카를 찍었다.
도쿄 올림픽을 자신의 최고 무대로 장식한 안산은 귀국 후 광주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잠만 자며 휴식을 취했다고 알렸다. 안산은 올림픽이 끝나고 가장 하고 싶은 일로 “어머니가 끓여주신 애호박찌개를 먹고 싶다”며 소박한 바람을 밝혔었다. 안산은 SNS에 최근 ‘엄마표 애호박찌개 사랑’이란 글과 애호박찌개 사진을 올렸다.
최근 10군데 넘는 방송 예능 프로그램 섭외 요청을 받았다는 안산은 4일에는 현재 재학 중인 광주여대 환영 행사에 나설 예정이다. 안산은 2일에는 광주 모 요양병원에 입원중인 외할머니(79)를 찾아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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