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75)과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74),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75)과 부인 로라 여사(75),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60)과 부인 미셸 여사(57) 등 전직 미 대통령 부부 6명이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돕기 위해 뭉쳤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이들이 아프간 난민의 미국 정착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웰컴닷US(Welcome.US)’의 공동 명예의장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물품 및 재정 지원, 재능 기부, 임시주택 제공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프간 난민들을 돕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 스타벅스, 월마트 등 주요 기업이 재정 지원을 약속했고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 등 정부 관계자, 주요 시민단체 등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웰컴닷US 웹사이트에는 이 6명의 개별 얼굴 사진과 “새로운 아프간 이웃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호응이 필요하다. 세 명의 전직 대통령과 배우자들이 이 필요에 공감해 합류했다”는 글이 실렸다. 특히 분열의 시대에 아프간 난민 정착을 위한 우리 모두의 참여를 격려하기 위해 이들이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매체 액시오스는 이달 말까지 누적 6만5000여 명의 아프간 난민이 미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로도 최대 3만 명이 추가로 올 수 있다고 전했다.
9·11테러 발생 한 달 후인 2001년 10월 아프간에 은신 중인 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잡기 위해 전쟁을 시작한 부시 전 대통령은 별도 성명을 통해 “수천 명의 아프간 사람들이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전선에서 우리와 함께해 왔다”며 “이제는 그들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웰컴닷US와 함께 이들을 지원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아프간 이웃과 전 세계에 친절과 관용이 미국을 어떻게 위대하게 만드는지 보여줄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전직 미 대통령들이 함께 모여 국민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세 전임 대통령들은 올해 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당일 개최된 취임 축하 행사 ‘셀러브레이팅 아메리카’에 나란히 등장해 “바이든 행정부의 성공을 빈다.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1일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함께 9·11테러 현장인 뉴욕 맨해튼 ‘그라운드제로’에서 20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부시 전 대통령 부부는 또 다른 테러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단결과 화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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