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
2년만의 야외 개막식 1200명 참석
‘마이네임’ 등 OTT 시리즈물 첫 초청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 15일 폐막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6일 막을 올렸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생략됐던 레드카펫 행사와 야외 개막식도 열렸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 개막식은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배우 송중기 박소담의 사회로 진행됐다. 송중기는 “서로의 진짜 모습을 오랜만에 보게 돼 감격스럽다. 소중한 일상이 더욱더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한국영화공로상’은 고 이춘연 제작사 씨네2000 대표에게,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임권택 감독에게 각각 돌아갔다. 임 감독에 대한 시상은 봉준호 임상수 감독이 맡았다. 후배 영화인들의 기립 속에 무대에 오른 임 감독은 “아직도 저 스스로가 완성도가 어지간하다고 할 만한 영화를 찍어보질 못했다”고 말했다.
개막작으로는 임상수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인 신작 ‘행복의 나라로’가 상영됐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탈옥수 203(최민식)과 돈이 없어 약을 훔쳐 연명하는 희귀병 환자 남식(박해일)이 동행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윤여정이 거액의 검은돈을 만지는 윤 여사 역으로 등장한다.
올해 상영되는 작품은 70개국 223편. 지난해 68개국 192편에 비해 늘었지만 예년 300여 편에 비해선 적은 수준이다. 영화제 측은 편수는 적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열리는 행사인 만큼 작품을 모두 극장에서 상영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작품을 1회 상영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작품당 2, 3회로 상영 횟수를 늘렸다.
봉준호 감독과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영화 ‘드라이브 마이카’를 연출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7일 대담을 가진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우연과 상상’으로 심사위원대상도 받은 하마구치 감독은 평소 봉 감독의 팬임을 자처해왔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아네트’로 감독상을 받은 프랑스의 레오스 카락스 감독은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한다.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쥘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 등 유명 국제 영화제 수상작도 대거 상영된다.
넷플릭스가 15일 공개하는 김진민 감독의 드라마 ‘마이네임’과 다음 달 공개할 연상호 감독의 드라마 ‘지옥’도 먼저 만날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시리즈물이 초청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제 마지막 날인 15일, 홍콩 유명 가수이자 배우인 매염방의 일대기를 다룬 렁록만 감독의 ‘매염방’이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코로나19로 영화관은 전체 좌석의 50%만 운영한다. 개막식 참석자와 스태프, 취재진은 백신 2차 접종 완료 후 2주가 지났거나 코로나19 음성 결과가 있어야만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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