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70·사진)가 지난 9개월간 대통령 부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느낀 어려움, 압박, 부담 등에 대해 언급했다. 20일(현지 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질 여사는 이날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여사에 관한 추모 연설을 하는 과정에서 바버라 여사와 마찬가지로 자신 또한 남편이 부통령일 때 백악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대통령 부인 자리는 부통령 부인일 때와 완전히 달랐다고 토로했다.
질 여사는 “우리는 (남편과 달리) 선거를 통해 선출된 사람이 아니지만 순식간에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이건 어떤 방식으로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인생이 나를 이런 삶으로 데려올 줄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에 무게가 실리는 것 또한 겁이 날 정도로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을 권장하기 위해 야당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방문했던 것에 대한 어려움도 공개했다. 그는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고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앨라배마, 미시시피, 알래스카 등을 포함해 미 50개주 중 32개주를 돌며 접종을 독려했다. 그는 “불편한 순간에도 대통령 부인이기 때문에 모습을 드러내야 할 때가 있었다”며 설사 공화당 지지 유권자가 많은 지역에서도 자신은 여전히 대통령 부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화나거나 상처받을 때도 있었지만 친절한 말과 몸짓이 누군가를 편안하게 하고 내가 하는 말에 마음을 열도록 한다는 것을 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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