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의 비무장지대(DMZ) 백마고지 일대에서 국군 전사자로 추정되는 26점의 유해와 철모, 화염병 등 5000여 점의 유품이 발굴됐다고 국방부가 28일 밝혔다. 국방부는 DMZ 화살머리고지에 이어 지난달 1일부터 백마고지 일대에서 유해 발굴 작업을 해왔다.
국방부에 따르면 두 달여간 진행된 발굴 작업에서 26점의 유해와 6·25전쟁 당시 사용된 철모, 야전삽, 탄피 등 전사자 유품 5132점이 수습됐다. 발굴된 유해들은 현장 감식결과 다수가 국군 전사자로 추정됐다. 수습된 26점의 유해는 모두 온전하지 않은 부분 유해 형태로 발굴돼 정확한 신원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정밀감식과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또 이번에 수습된 물건 중엔 음료수병을 활용한 화염병들(사진)도 있었다. 이 지역 개인호, 교통호 등의 진지들이 화살머리고지 지역보다 두 배 이상 깊은 1.5m 깊이로 구축된 것도 확인됐다. 국방부는 “고지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는 상황에서 날아오는 포탄으로부터 생존하기 위해 기존 진지에서 더 깊게 파고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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