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연희동 사저서 노제도
유해 파주 검단사에 임시 안치
“정치 참여는 1기생 장교들의 숙명”
노재봉 추도사 쿠데타 옹호 논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치러졌다.
이날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에서 발인이 진행된 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사저 인근에서 노제가 이어졌다. 영결식은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치러진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상징성을 고려해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부인 김옥숙 씨와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장남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등 유가족 및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 50여 명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 여권 인사들은 영결식에 불참했다. 장례위원회 고문인 박병석 국회의장도 세종시 방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고인의 공과 논란이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까지 겹치면서 영결식 규모가 축소됐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조사에서 서울 올림픽, 북방외교, 토지공개념, 대규모 주택 공급 등 고인의 공적을 언급하면서도 “우리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큰 과오를 저지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노태우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노재봉 전 총리는 추도사에서 노 전 대통령을 수차례 “각하”라고 부르면서 “(노 전 대통령 등) 정규 육사 1기 졸업생들에게 한국 정치는 국방의식이 전혀 없는 난장판으로 인식됐던 것”이라면서 “(정치 참여는) 1기생 장교들의 숙명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을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쿠데타 및 군사독재 옹호 논란도 일었다. 이날 영결식을 끝으로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 장례에 이어 두 번째로 치러진 국가장이 마무리됐다.
영결식을 마친 유해는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거쳐 경기 파주시 검단사 무량수전에 임시 안치됐다. 유족들은 묘역 조성 후 파주 통일동산 인근에 다시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파주시는 “대승적 차원에서 묘역 조성 요청을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관광특구로 지정된 통일동산 부지를 장지로 할지는 고심 중이다. 노 전 대통령 측의 임재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은 “파주시 이외의 부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통일동산을 포함해 다른 부지를 놓고도 파주시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노재헌 이사장은 31일 페이스북에 ‘아버님 전상서’라는 글을 올려 “대통령 퇴임 후 큰 수모를 당하실 때조차 당신이 다 짊어지고 가겠다고 말씀했다. 5·18민주화운동으로 인한 희생과 상처를 가슴 아파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자 했다”며 “원망의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국민과 역사에 대한 무한 책임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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