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압류 우려 없다면 직지 한국전시’ 뜻 밝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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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문체장관, 佛장관 면담 내용 공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이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문화부에서 로즐린 바슐로나르캥 장관을 만나 문화 교류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이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문화부에서 로즐린 바슐로나르캥 장관을 만나 문화 교류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프랑스 정부가 자국 국립도서관이 보유 중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의 한국 전시에 대해 ‘압류 우려가 없다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최근 유럽 각국의 문화재 반환이 활발한 가운데 이런 기류를 등에 업고 직지의 국내 전시가 개최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황 장관은 이틀 전 로즐린 바슐로나르캥 프랑스 문화장관과의 면담에서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당시 황 장관이 직지의 한국 전시를 요청하자 바슐로나르캥 장관은 “한국에 보내면 압류될 것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이에 황 장관이 “그런 일이 없도록 한국 정부 차원에서 보증하겠다”고 하자 바슐로나르캥 장관 또한 “그렇다면 (직지의 한국 전시를) 못할 것이 뭐가 있냐. 적극 검토하겠다. 직지를 보유 중인 프랑스 국립도서관에도 실무 협의를 요청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1377년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발간된 직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책으로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1886년 초대 주한 프랑스공사로 부임한 콜랭 드 플랑시가 1890년대 초 국내에서 수집해 프랑스로 가져갔다. 1911년 파리 경매에 나온 직지를 당시 골동품 수집가 앙리 베베르가 구입했다. 그는 195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이를 기증했다.

프랑스 측은 줄곧 “직지는 약탈 혹은 도난 문화재가 아니므로 한국이 환수에 나설 명분이 적다”고 주장해왔다. 2018년에도 국내 전시가 추진됐지만 프랑스 측이 한국에 해외 문화재를 국내에 들여와 전시할 때 압류·몰수를 금하는 법안을 입법해 달라고 요구해 무산됐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직지심체요절#한국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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