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35·사진)은 3일 언론사 공동 화상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쑥스러운 듯 크게 웃었다. 국내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의 글로벌 흥행 이후 평가 중 가장 기분 좋았던 내용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지난달 19일 공개된 ‘지옥’은 하루를 빼고 1일까지 세계 1위에 줄곧 올랐다. 극중 사이비 종교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를 연기한 유아인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세계 1등이라는 건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모르는 개념이어서 고민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했다. 유아인은 ‘지옥’에서 선인인지 악인인지 짐작하기 힘든 미스터리한 연기를 펼친다. ‘최소한의 등장으로 최대의 긴장감을 만들어내야 하는 인물’ 정진수를 표현하기 위한 것. 이를 위해 텅 빈 눈빛을 보여주기에 적당한 눈꺼풀 높이까지 연구했다. ‘연기의 신’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천사가 나타나 특정인에게 지옥행 날짜를 고지하고 예고된 시간에 지옥의 사자가 나타나는 내용이나 초자연 현상에 대한 새진리회의 해석을 믿지 않는 이들에 대한 혐오 등 ‘지옥’의 세계관은 얼핏 비현실적이다. 그러나 유아인은 ‘지옥’이 현실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지옥’이 인터넷에서 매일 벌어지는 전쟁이나 정치판을 풍자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장 마주하고 있는 현실도 (‘지옥’ 속 현실과)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어디서 주워들은 한 줄의 정보를 맹신하고, 자신의 믿음을 강요하고….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혐오나 폭력, 집단 광기를 이 작품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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