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코이카, 해외봉사단 파견 2년만에 재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4일 03시 00분


지난달 25일 해외 파견을 앞둔 코이카 봉사단원들과 파견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참석한 온라인 설명회. 단원들은 이달 16일부터 순차적으로 파견된다.
지난달 25일 해외 파견을 앞둔 코이카 봉사단원들과 파견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참석한 온라인 설명회. 단원들은 이달 16일부터 순차적으로 파견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최수인 단원·26)

한국 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해외 봉사단 파견을 재개한다. 전 세계 45개국에 나가 있던 해외 봉사단 1437명을 지난해 3월 전원 귀국시킨 지 약 2년 만이다.

최수인 단원(맨 왼쪽)이 코로나19 사태 전 파견됐던 몽골에서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고 학생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최수인 단원(맨 왼쪽)이 코로나19 사태 전 파견됐던 몽골에서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열고 학생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16일 캄보디아로 파견되는 최 단원은 지난해 3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있는 학교에서 한국어 교육 봉사를 하던 중 중도 귀국했다. 최 단원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급작스럽게 휴교령이 내려지고 외출이 금지됐다. 가르치던 학생들과 인사도 하지 못한 채 돌아와야 했다”고 말했다. 최 단원은 “아쉬운 마음이 커 파견 재개 소식을 듣고 다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인영 단원이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수업이 어려워진 캄보디아 생들에게 원격으로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
장인영 단원이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수업이 어려워진 캄보디아 생들에게 원격으로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
장인영 단원(19)은 캄보디아에 다시 파견된다. 장 단원은 2019년 11월 캄보디아에 파견됐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네 달 만인 이듬해 3월 귀국했다. 장 단원은 귀국 이후 올해 9월까지 캄보디아 학생들을 위해 원격 컴퓨터 교육 봉사를 해왔다. 장 단원은 “코로나19로 활동을 거의 못 하고 돌아와서 아쉬웠다. 원격수업만으로는 학생들과 소통에 한계가 있었는데 직접 가서 대면수업을 하면 학생들이 훨씬 수월하게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장 단원은 “학생들도 페이스북으로 ‘언제 오냐’고 묻는다”면서 “화면으로만 만난 학생들을 직접 볼 생각에 설렌다”고 했다.

코이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019년 12월 이후 해외 봉사단 파견을 전면 중단했다. 하지만 개도국에서 봉사단 공백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캄보디아의 경우 한국어 봉사단이 철수하면서 민쩨이 대학교 한국어학과 4학년 학생들이 학점을 채우지 못해 졸업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캄보디아 등 28개국에 원격으로 한국어, 컴퓨터 교육을 했지만 꾸준히 현장 파견 요청이 있었다.

해외 파견을 앞둔 코이카 봉사단원들이 13일 화상으로 파견 재개 발대식을 하고 있다.
해외 파견을 앞둔 코이카 봉사단원들이 13일 화상으로 파견 재개 발대식을 하고 있다.
코이카는 캄보디아 파견 7명을 시작으로 키르기즈스탄 볼리비아 등 총 13개국에 단원 48명을 1차로 파견한다.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파견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봉사 단원 건강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계획이다. 단원 선발 단계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50세 미만, 기저질환 미보유자만 지원을 받았다. 현지 병원과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주기적으로 단원 건강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또 파견자들에게 체온계와 산소포화도 측정기, 개인 방역 물품 등 코로나19 안전 물품을 제공한다. 최 단원은 “단원들 스스로 건강을 잘 챙기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커졌을 파견국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이카#해외봉사단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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