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女컬링 미디어데이
“우리 힘으로 출전권 얻어 뜻깊어… 선수 모두의 이름 각인시킬 것”
“이번엔 ‘영미’ 대신 ‘초희’를 많이 부르겠죠. 하지만 우리 선수들 이름을 골고루 부르도록 노력하겠습니다(웃음).”
4년 전 한국 컬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따낸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컬링 대표팀 미디어데이가 21일 열렸다. 이날 스킵이자 ‘팀 킴’ 리더인 김은정(32)은 국민들이 김선영(29·리드), 김경애(28·서드), 김초희(26·세컨드·이상 강릉시청)라는 이름을 모두 기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할 당시 그가 애절하게 부른 당시 세컨드 김영미(31·현재 후보)의 이름 ‘영미’는 한동안 국민 애칭이 됐다.
이번 올림픽은 팀 킴에는 감회가 남다르다. 4년 전 개최국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한 팀 킴은 이번에 올림픽 티켓 3장이 걸려 있는 올림픽 자격대회(OQE)에 나가 3위로 출전권을 얻었다. 김선영은 “우리 힘으로 출전권을 얻어 나가 뜻깊다. 새로운 꿈을 꾸는 무대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은 팀 킴이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대회기도 하다. 평창 대회 이후 대한컬링연맹 전 집행부와 지도자 갑질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으며 팀 킴도 한동안 잊혀졌다. 김은정은 “어려운 시간을 겪으며 우리끼리 진지하지만 꼭 필요한 대화들을 나눌 수 있을 만큼 돈독해졌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3월 강릉시청에 새 둥지를 튼 팀 킴은 반년 뒤 캐나다에서 열린 컬링 시리즈 대회에서 7전 전승으로 우승하는 등 ‘옛 감각’을 빠르게 회복해 갔다. 연맹 새 집행부도 팀 킴의 빠른 재기를 위해 평창 대회 당시 이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캐나다 출신 피터 갤런트 코치를 지도자로 재영입하는 등 도와줬다. 이날 행사에서는 팀 킴의 전용 응원곡으로 만든 ‘더 올림피언스’도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OQE 이후 예정된 여러 대회가 줄줄이 취소돼 실전 감각을 극대화할 기회가 적어진 게 아쉽지만 팀 킴은 강릉컬링센터에서 국내 실업팀과 연습경기를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임명섭 감독은 “올림픽 경기장에서는 경기 전날 1시간 정도밖에 적응할 기회가 없다. 평창 대회 당시 아이스 메이커(빙질관리사)가 이번 베이징에서도 경기장 환경을 만든다. 성향을 잘 알고 있다”며 선전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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