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창업주(51·사진)가 자신을 향해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고 비판한 ‘월가 저승사자’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73)에게 맞섰다. 머스크는 20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자신이 지난해 미 개인 납세자 중 역대 최다 세금을 냈다고 주장하며 “다음에 수도 워싱턴에 갈 일이 있으면 미 국세청(IRS)에 들러야겠다”고 했다. “그렇게 많은 세금을 냈으니 쿠키라도 한쪽 얻어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워런 의원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2018년 연방 소득세 자료를 인용하며 머스크를 비판했다. 워런 의원은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인 머스크가 세금으로 얼마를 내는지 아느냐? 0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미 아마존 창업자 또한 세금을 거의 내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자산이 아니라 소득에만 세금을 매기는 것을 악용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행사해 110억 달러(약 13조1175억 원)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 경제매체 CN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 세금 중 지난해 약 70억 달러를 납부했으며, 나머지는 올해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유세 도입을 주장하는 워런 의원과 머스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충돌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해 12월에 머스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자 워런 의원은 강하게 비판했다. 머스크 또한 워런 의원을 ‘앵그리 맘’(화난 엄마), ‘캐런’(백인 여성을 비하할 때 쓰는 말)이라고 조롱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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