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反 이승만 대구 고교생 시위
당시 주한미대사 보고서 등에 담겨
1960년 대구에서 일어난 2·28민주운동 당시 상황을 기록한 외국 정부의 공식 문서가 62년 만에 처음으로 발견됐다.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2·28민주운동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공식 문서들을 찾았다고 22일 밝혔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대구 8개 고교 학생들이 이승만 정부의 독재에 항거해 일으킨 시위로 이후 3·15마산의거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사업회에 따르면 1960년 3월 월터 매카너기 당시 주한 미국대사가 미 국무부에 보낸 전문과 미8군 사령부가 작성한 일일 정보보고서에 2·28민주운동 관련 기록이 남겨져 있었다고 한다.
주한 미국대사의 전문에는 “신문 보도에 따르면 1000명 이상의 학생이 시위에 참여했고, 약 100명이 경찰에 구금됐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미8군 정보보고서에는 “경찰이 100명 이상의 학생을 체포해 주된 시위는 원하는 만큼 성공하지 못했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문서를 발견한 백재호 사업회 기획홍보국장은 “4·19혁명 관련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사업회 측은 “외국 정부의 공식 자료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