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미아 패로 등 비판 봇물… 스미스, 시상식 후 노래-춤 증언도
아카데미측 공식 조사 들어가… 최악의 경우 회원 자격 박탈 징계
“남우주연상 취소” 주장까지 나와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시상자인 희극인 크리스 록(57)을 폭행한 남우주연상 수상자 윌 스미스(54)에 대한 미 사회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스미스가 수상 소감은 물론 인스타그램 성명을 통해서도 사과했지만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폭력을 용납할 수 없다며 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AMPAS는 폭력 발생 다음 날인 28일(현지 시간) 성명에서 “아카데미는 스미스의 행동을 규탄한다. 내규와 캘리포니아 주법(州法) 등에 의거해 추가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스미스가 성추문에 연루된 영화인들처럼 아카데미 회원 자격을 박탈당하는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유명 인사의 비판도 잇따랐다. 영화 ‘악마의 씨’ 등으로 유명한 배우 미아 패로(77)는 “오스카의 가장 추악한 순간”이라며 록의 발언은 단순히 농담이었고 희극인인 록이 원래 하는 일이라고 록을 두둔했다. 로맨틱 코미디의 전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등을 연출한 감독 롭 라이너(75) 또한 스미스가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에서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들먹이면서 폭행을 정당화하려 했다며 “스미스는 록에게 깊이 사과해야 한다. 그의 행동은 어떠한 변명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 프로농구(NBA)의 간판스타 스테픈 커리(34)는 “시상식을 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도 여전히 충격에 빠져 있다”며 ‘악마는 네가 가장 높은 곳에 있을 때 찾아온다’는 격언을 명심하자고 했다.
아카데미 이사회의 흑인 이사인 로저 윌리엄스는 “이 사건이 흑인이 대한 고정관념을 더 강화할 것”이라며 “그래서 내 마음 깊은 곳에 상처를 준다”고 우려했다. 톱스타인 스미스가 전 세계로 생방송되는 자리에서 폭력을 쓰는 바람에 흑인은 폭력적이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의미다. 소셜미디어에도 스미스의 폭력을 패러디한 게시물이 넘쳐나고 있다.
스미스는 27일 록이 탈모 진단을 받고 삭발한 부인 제이다 핑킷 스미스를 언급하며 농담하자 격분해 록의 뺨을 때렸다. 그의 거듭된 사과에도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스미스가 시상식 후 파티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2012년 영화 홍보차 찾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도 리포터의 뺨을 때렸다는 사실 역시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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