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은 참전 용사 윌리엄 웨버 미국 예비역 대령(사진)이 9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7세.
고인은 1950년 8월 미 육군 공수부대 장교로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한 뒤 여러 전투를 거쳤다. 중공군 개입 이후 중부전선 격전지인 강원 원주에서 부상을 입었다. 고인은 2015년 미국 수도 워싱턴의 워싱턴 기념비 앞에서 약 28시간 동안 6·25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 3만6574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는 호명식을 주도해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는 “미국의 참전용사들은 한국에 가면 큰 존경을 받는다. 한국인들은 자신이 누리는 자유가 전쟁에서 피 흘려 싸운 이들의 희생 덕분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왼손 경례’로 유명한 그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워싱턴에서 열린 6·25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 시절 만들어진 워싱턴의 6·25전쟁 참전 용사비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하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도 기꺼이 참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진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은 이날 그의 별세 직전 자택에 대표단 일원인 표세우 전 주미 국방무관을 보내 쾌유를 빌었다. 표 전 무관이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지 4시간 만에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대표단은 고인의 부인 애널리 씨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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