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간질) 투병 중에도 대학생이 되길 꿈꾸던 장준엽 씨(21·사진)가 7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은 장 씨가 지난달 27일 충북 청주시 충북대병원에서 심장, 폐, 간, 췌장, 신장을 7명에게 기증한 뒤 숨졌다고 9일 밝혔다.
장 씨는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11년부터 뇌전증을 앓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달 22일 뇌전증 증상으로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즉시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
장 씨는 올 7월 중요한 뇌수술을 앞두고 있었다. 장 씨의 아버지는 “수술이 잘되면 일상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내년에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려고 했다”며 “짧게 살다 간 아이가 아픔 없는 천국에서는 행복하게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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