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마지막 인사는 수어로 ‘덕분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임식서 “코로나 극복 기여 영광”
24년만에 질병청 떠나며 눈물

17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 유행 당시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에’ 수어를 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청주=뉴시스
17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 유행 당시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에’ 수어를 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청주=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국면에서 방역 정책을 이끈 정은경 질병관리청장(57)이 17일 퇴임했다. 정 청장은 2017년 7월부터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아 4년 10개월 동안 방역 수장으로 있었다. 정 청장은 질병청의 전신인 국립보건원에서 역학담당관으로 1998년 5월 공직 생활을 시작해 이날 24년 만에 질병청을 떠났다.

이날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직원들과 가진 비공개 이임식에서 정 청장은 “코로나19 유행 극복과 질병 관리 발전에 기여해 커다란 보람이자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청장은 또 “국민 여러분께서 방역당국을 믿고 협조해주시고 의료인,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분들께서 헌신해주셔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해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정 청장과 직원들은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임식 직후 정 청장은 2시간에 걸쳐 질병청 내 사무실을 모두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업무를 겸임한 직원들에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제대로 대응해줘서 고맙다” “밤샘 근무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등의 인사를 전했다. 한 방대본 간부는 “중요한 브리핑을 앞두고는 보도자료 최종본까지 직접 고치던 분”이라고 말했다. 다른 방대본 간부는 “힘든 일에도 짜증 한 번 내지 않으며 일하셨다”고 말했다.

직원들과 인사를 마친 정 청장은 질병청 건물 앞에서 간부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정 청장의 제안으로 ‘덕분에’ 수어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만큼 잠시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자는 제안도 나왔으나 정 청장이 “그래도 끝까지 (마스크를) 쓰는 것으로 하자”며 완곡히 거절했다고 전해졌다.

#정은경#퇴임#마지막 인사#덕분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