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김 하원의원 기념식 뒤 기자회견
“어렸을 적 김치냄새 놀림 당해… 이젠 美서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3월1일 ‘유관순의 날’ 지정 주도도
“일곱 살 때 미국에 이민 와서 학교에 한국 음식 가져가는 게 부끄러웠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43)은 24일(현지 시간) 뉴욕주 주도(州都) 올버니 주의회에서 열린 ‘김치의 날’ 제정 기념행사에서 이렇게 어릴 적 기억을 끄집어냈다. 김 의원은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 통과를 주도했다. 김 의원은 이날 행사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학교에서 (내 도시락) 김치 냄새가 나면 친구들에게 놀림당했고 창피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에서 김치가 얼마나 건강한 식품인지 다들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19년 뉴욕주가 3·1절을 ‘유관순의 날’로 지정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발의해 이를 뉴욕주 상·하원이 채택하는 등 뉴욕주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힘써 왔다.
김치의 날은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 한국에서 제정된 법정 기념일(11월 22일)이다.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주에 이어 올 2월 뉴욕주가 제정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뉴욕주 결의안은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명시하고 김장문화와 김치 효능을 소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당시 결의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온라인으로 처리돼 이날에서야 주의회에서 관련 행사가 치러졌다.
이날 행사는 ‘아시안-아메리칸 헤리티지 달’인 5월에 맞춰 뉴욕주 의원들을 비롯한 여론 주도층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최했다. 행사장에는 김치 홍보부스가 설치됐고 김치를 이용한 샐러드, 햄버거, 전을 비롯한 다양한 요리를 시식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장에는 뉴욕 주의회 지도부와 정병화 뉴욕총영사, 김춘진 aT 사장,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등이 나와 축하와 응원을 보냈다. 김 사장은 “세계 경제 수도인 뉴욕에서 제정된 김치의 날은 김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올해도 미국에 김치를 더 많이 수출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