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만나 규제강화 논의뒤 연설
“생명 잃은 것 중요하게 생각해야”
희생된 아이들 사진 들고 눈물
“생명을 잃었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합시다.”
지난달 초등학생 19명 등 21명이 숨진 총기 참사가 벌어진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에서 태어난 인기 배우 매슈 매코너헤이(53)는 7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참담한 심정을 이렇게 드러냈다.
이날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총기 규제 강화를 논의한 매코너헤이는 희생된 아이들 사진을 들고 브리핑룸 연단에 섰다. 그는 약 20분 동안 연설하며 아이들 사진을 한 장씩 들어 보였다. 이어 희생된 한 학생이 누구인지 식별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가 됐던 녹색 운동화를 보여줬다.
“부모는 아이들의 꿈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이 아이들이 떠난 이후에도 무언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매코너헤이는 총기 구매자 신원 조사, 반자동소총 구매 허용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상향, 위험인물의 총기 소지를 금지하는 ‘레드플래그법’ 시행을 촉구했다. 그는 “책임 있는 총기 소유자들은 (총기 보유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2조를 일부 정신 나간 사람들이 남용하는 것에 질렸다”며 “총기 규제 강화는 (자유에서) 한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와 수정헌법 2조를 위해 한발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을 하다 눈시울이 붉어지며 안경을 벗고는 눈을 감은 채 한동안 고개를 숙이는 등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 ‘댈러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금지된 에이즈 치료약을 밀수해 오는 인물을 연기해 2014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매코너헤이는 정치,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왔다. 텍사스 주지사 선거 출마도 검토했다가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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