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개방 첫날 오전 500명 방문
1.1km구간 이국적 풍경에 감탄
19일까지 진행… ‘네이버예약’ 신청
“직접 와보니 미국 전원 마을 분위기가 느껴지면서 ‘서울이 맞나’ 싶은 느낌이 들어요!”
120년 가까이 국민의 출입이 금지됐던 서울 용산공원 부지가 베일을 벗고 10일 시민들에게 시범 개방된 날 이곳을 찾은 방문객 최명일 씨(27)는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 씨는 “특히 대통령실 남측 구역에서는 대통령실은 물론이고 대통령실 앞뜰의 전용 헬기와 특수 차량 등을 바로 인근에서 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용산공원 부지가 시범 개방된 첫날 오전 현장을 찾은 500여 명의 방문객은 장군 숙소 단지와 대통령 집무실 남측 구역, 스포츠 필드로 이어지는 직선거리 1.1km(약 10만 m²)의 시범 개방 구간을 걸어서 관람하며 용산공원의 이국적인 풍경에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2008년 용산 미군기지에서 카투사(미군에 배속된 한국군)로 군 복무를 했던 강영준 씨(36)도 오랜만에 이곳을 찾았다. 그는 “제대한 지 10년도 넘었는데 당시의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며 “나머지 부지 개방도 빨리 진행돼서 더 많은 국민이 공원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날 오전 11시에 입장한 방문객들과 함께 약 1시간 동안 용산공원을 둘러봤다. 원 장관은 “시범 개방에 이어 올해 9월에는 임시 개방을 진행할 예정이며 미군으로부터 부지 반환이 모두 끝나면 용산공원 완전 개방도 몇 년 내로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용산공원 부지 내 독성물질 오염 문제를 둘러싼 우려에는 “오염물질이 남아 있는 부지는 배제하고 이동 동선을 만들어 위해성이 없다”고 말했다.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용산공원 시범 개방 관람 신청은 ‘네이버 예약’으로 가능하다. 방문 예정일 닷새 전(주말 포함) 오후 2시부터 신청이 진행되고, 5회 차(오전 9·11시, 오후 1·3·5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하루 관람 인원은 최대 2500명이다. 신청자를 포함해 최대 6명까지 예약할 수 있고, 현장을 방문할 때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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