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방탄소년단)의 음악 ‘Love Yourself’를 보면 노랫말이 지닌 선한 힘을 느낄 수 있어요. 예수님도 ‘너 자신을 사랑하듯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했습니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으면 이웃도 사랑할 수 없어요. BTS는 음악을 통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는 거예요.”
소설 ‘연금술사’(1988년) 이래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온 브라질 소설가 파울루 코엘류(75)가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극찬하고 나섰다.
코엘류는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에서 열린 ‘제3회 BTS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 연사로 등장했다. 5월 스위스 제네바 자택에서 촬영한 영상에서 작가는 “BTS의 춤과 음악은 세상의 악을 쫓아낸다”며 “지금까지 BTS 콘서트에 다섯 번이나 가봤다. BTS의 음악은 단순한 팬덤을 넘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BTS 국제학술대회는 한국외대 세미오시스 연구센터와 문화마케팅 그룹 머쉬룸 주최로 14일부터 사흘간 ‘포스트 팬데믹 시대, 새로운 휴머니티와의 조우’를 주제로 열린다. BTS와 이젠 BTS만큼 유명한 팬클럽 아미가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 인간적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토론한다. 2020년 영국 킹스턴대에서 시작된 BTS 국제학술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 올해 대회는 25개국 학자 165명이 발표자로 참석한다.
코엘류는 더 나아가 BTS의 노랫말을 통해 팬덤이 세계에 끼치는 영향력도 살폈다. 작가는 “아미는 BTS의 노랫말에 영향을 받아 그들이 마음먹고 다짐한 것을 지켜낸다”고 짚었다. 그가 꼽은 대표적인 사례는 브라질에서 투표 독려 운동을 이끈 ‘아미 헬프 플래닛(Army help The Planet·AHTP)’. BTS의 브라질 아미에서 출발한 이 단체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키는 환경단체로 성장했다. 친환경 정책을 펼치는 정치인을 지지하며 투표권을 행사한다. 코엘류는 이에 대해 “BTS가 그들의 노랫말로 말하려는 것은 바로 이런 내적인 변혁”이라 했다.
아프리카 여성 대상 성범죄에 저항하는 비영리단체 ‘The Justice Desk(TJD)’의 대표 제시카 듀허스트도 이날 학술대회에 직접 참석해 “BTS는 아프리카의 많은 여성 청소년들에게 침묵하지 않고 목소리를 낼 권리가 있음을 일깨워준다”고 분석했다. 14일 학술대회에 직접 참석한 듀허스트 대표는 아프리카에서 끔찍한 성범죄 피해를 입었지만 BTS의 음악을 통해 상처를 치유했던 한 소녀의 영상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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