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양 前 美하와이주 대법원장 별세… 한국계 첫 주대법원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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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등과 ‘이민 영웅 7인’ 선정
하와이주 법무부 “전설 잃었다” 애도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미국의 주(州)대법원장에 올랐던 문대양(로널드 문) 전 하와이주 대법원장(사진)이 4일(현지 시간)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하와이 지역매체 하와이뉴스나우 등이 14일 보도했다. 향년 82세.

문 전 대법원장은 1940년 하와이에서 태어난 이민 3세대다. 이민 1세대인 그의 조부 문정헌 씨는 1903년 첫 미주 한인 이민선 ‘게일릭’호를 타고 하와이에 왔다.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면서 한인을 위한 교회와 학교를 세우는 등 다른 이민자를 이끌었다. 이에 문 전 대법원장 또한 생전 “세계에서 한국처럼 전쟁을 겪고도 빠르게 성장한 나라는 없다”며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미 아이오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변호사, 순회법원 판사, 하와이주 대법원 판사 등을 거쳐 1993년 하와이주 대법원장에 임명됐다. 당시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이었고 문 전 대법원장은 공화당원이었지만 그가 재임 중 동성 결혼, 원주민 권리 보호, 환경 문제 등에서 진보적 판결을 내린 것을 보고 당적을 초월해 발탁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미주 한인 이민 100년’인 2003년 야구 선수 박찬호 등과 함께 ‘이민 영웅 7인’에 선정됐다. 하와이주 법무부는 “우리는 전설을 잃었다”며 애도 성명을 냈다.

#문대양 전 하와이주 대법원장#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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