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산뜻한 이륙 부드러운 착륙… 우수성 실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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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험비행 조종사 안준현 소령
“부양 순간 뭉클 심적 부담 사라져
끝이 아닌 시작…향후 임무 더 중요”
2026년까지 2200회 출격 검증 참여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소속 안준현 소령이 19일 경남 사천에서 진행된 국산 전투기 KF-21(보라매)의 첫 시험비행을 위해 조종석에 탑승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소속 안준현 소령이 19일 경남 사천에서 진행된 국산 전투기 KF-21(보라매)의 첫 시험비행을 위해 조종석에 탑승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긴장 속에서 조종간을 당겨 기체가 부양한 순간 가슴 뭉클함과 벅찬 감동을 느꼈습니다.”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소속 안준현 소령(40·공사 54기)은 19일 경남 사천에서 진행된 국산 전투기 KF-21(보라매) 시제 1호기의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안 소령은 20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내색은 안 했지만 이륙 직전까지 심적 부담이 컸다”면서도 “막상 이륙 후 사천 상공에 떠오른 뒤부터는 편안하고 순조롭게 정해진 경로대로 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30여 분간 비행을 마치고 착륙한 후 너무도 많은 분의 축하를 받았다”며 “KF-21의 개발과 시험비행을 위해 노력한 모든 분께 영광을 돌린다”고도 했다.

KF-21 시제기 조종사로는 안 소령을 포함해 공군 소속 2명과 개발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소속 2명 등 총 4명이 선발됐다. 이 가운데 안 소령이 첫 시험비행 조종간을 잡은 것이다.

국산 기본훈련기 KT-1 비행교관을 거쳐 2016년부터 52전대 시험비행조종사로 근무 중인 그는 지난해 2월부터 KF-21의 시험비행을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1년여간 비행계통 교육, 조종 절차 숙달 훈련 및 시뮬레이터 탑승, 비상처치 절차, 각종 절차·교범 검토 등을 수없이 반복했다고 한다. 그는 “KF-21 시제 1호기는 이륙 시 가속력이 우수했고 부양 조작 시에 어려움 없이 원하는 조작으로 이륙이 가능했다”며 “무거운 기체에 비해 착륙 충격도 매우 적어 부드럽게 착륙했다”고 말했다. 첫 시험비행에서 KF-21의 우수성과 비행 안전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안 소령은 2026년까지 2200여 소티(출격횟수)의 시험비행을 통해 KF-21을 개발 검증하는 과정에도 참여하게 된다. 그는 “수많은 기술의 집약체인 전투기를 검증하려면 2200여 소티도 많은 게 아니다”라며 “최초 시험비행 조종사라는 타이틀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며 향후 시험비행과 해야 할 임무들이 더 중요하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최초 시험비행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인 만큼 KF-21이 최적의 상태를 갖춰 모두가 만족할 항공기로 완성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kf-21#첫 시험비행#조종사 안준현 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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