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전설 빌 러셀(사진)이 향년 88세로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은 1일 그의 사망을 발표했다.
보스턴 시절 NBA 최다 우승(11회) 선수 기록을 보유한 러셀은 1975년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러셀은 NBA는 물론이고 고교, 대학, 올림픽(1956년 멜버른)에서도 전부 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장이었다. NBA는 2008∼2009시즌부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트로피 명칭을 ‘빌 러셀 트로피’로 부르고 있다. 러셀은 지난해에는 지도자로 또 한 번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보스턴과 시애틀 등을 이끈 러셀은 북미 프로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감독을 맡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다.
러셀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인권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마틴 루서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연설을 할 때도 청중석 맨 앞자리를 지켰고, 베트남전쟁 징집을 거부한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거인을 잃었다”면서 “코트 안에서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이었고 코트 밖에서는 시민운동의 선구자였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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