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자 저택서 뒤늦은 피로연 열어
인플레 등 서민생활고 외면해 논란
총리실서 관저 이용 반대… 장소 바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58)가 지난해 5월 결혼한 부인 캐리 여사(34)와의 뒤늦은 결혼 피로연을 억만장자 후원자의 호화 저택에서 개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중 방역 수칙을 어기고 파티를 벌인 소위 ‘파티 스캔들’ 등으로 지난달 집권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조만간 총리까지 그만둬야 할 처지인 데다 인플레이션 등으로 서민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어 그의 행보를 둘러싼 비판도 나온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 부부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코츠월드에 있는 18세기식 저택 ‘데일스퍼드하우스’의 정원에서 피로연을 열었다. 보수당 후원자 겸 건설장비업체 JCB의 회장인 앤서니 뱀퍼드가 소유한 집으로 이날 비용 일부를 뱀퍼드가 부담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저택 근처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부패한 보수당 정부’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존슨 총리는 결혼 당시 코로나19 등으로 피로연을 개최하지 못했다. 올해 총리의 지방 관저 ‘체커스’에서 하겠다는 뜻을 보였으나 총리실이 반대해 장소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그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고서도 후임자 결정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는 이유가 관저 피로연을 원했기 때문이라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날 그의 가족, 내각의 주요 장관이 대부분 참석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과 리즈 트러스 외교장관은 선거 운동 등으로 불참했다. 이번 결혼은 존슨 총리에게 세 번째, 캐리 여사에게는 처음이다. 둘은 1남 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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