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과 한국계 수학자 최초로 ‘수학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39·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19일 국회에서 오찬을 하며 수학과 기초과학 지원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한 오찬 간담회에서 “허 교수의 수상으로 한국이 수학 분야에서도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것을 확인했다”면서 “우리 국민과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도전과 자긍심을 높여준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교육이 항상 국민의 걱정을 받는 것은 너무 지나치게 단기 입시 위주의 교육에 치우쳤기 때문”이라며 “기초학문 연구가 부족한 상태에서 (교육은) 자꾸 빈약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허 교수는 “수학자 입장에서 현대사회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할 때 가장 기초가 되는 언어가 수학”이라면서 “수학을 충분히 다루지 못하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문맹이 되는 것에 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사회 전반적으로 수학적 교양이 충분히 높아져서 모든 사람이 정확하고 깔끔하며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초적 학문이 잘돼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재경 고등과학원장, 금종해 대한수학회장, 곽시종 KAIST 수리과학과 교수, 최영옥 대한수학회 부회장 등이 함께했다.
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IMU)이 4년마다 만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수학계 최고 권위의 학술상이다. 허 교수는 2012년 45년간 수학계 난제였던 ‘리드 추측’을 해결해 일약 스타로 떠올랐고, 지난달 5일 대수기하학의 도구를 사용해 여러 조합론 문제를 풀어 ‘기하학적 조합론’을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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