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세상을 떠난 김동길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김옥길기념관에는 5일 조문객이 줄을 이었다. 트레이드마크인 안경과 콧수염, 나비넥타이 차림으로 환하게 웃는 고인의 영정 사진이 조문객을 맞았다. 이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등이 조문했다. 김옥길기념관은 문교부 장관을 지낸 고인의 누나 김옥길 전 이화여대 총장(1921∼1990)을 추모하기 위해 고인이 1999년 자택 마당에 건립했다.
조문객은 한국 정치를 비판하며 “이게 뭡니까”라는 유행어를 남긴 고인을 회고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말씀이 늘 깊은 영감을 줬다”고 애도했다. 안 의원은 “한국 정치사와 지성사에 남긴 족적은 길이 기억될 것”이라며 추모했다. 고인은 올해 1월 당시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고인은 1970, 80년대 민청학련 사건 등에 연루돼 연세대에서 두 차례 해직됐다가 복직됐다. 이후 강연과 칼럼으로 주목받았다.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1996년 정계 은퇴 뒤 보수 논객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이승만 대통령 아니었으면 대한민국은 없다”, “(박정희 대통령이) 조국 경제를 이만큼 만든 건 인정해야 한다”는 말은 세간에 회자됐다. 2019년 유튜브 채널 ‘김동길TV’를 개설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7일까지 치러지며 시신은 고인의 뜻에 따라 연세대 의대에 기증된다. 서대문구 자택은 김옥길 전 장관이 총장을 지낸 이화여대에 기부하기로 했다. 유족으로 여동생 옥영 수옥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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