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서 베어스 지휘관 변신
3년 18억원… 신인 감독 최고대우
코치 등 지도자 경력 없어 ‘파격’
“받은 팬 사랑 돌려줄것”… 18일 취임
‘라이언 킹’ 이승엽 SBS 해설위원(46)이 ‘베어스 군단’ 지휘봉을 잡는다. 프로야구 두산은 이 위원과 3년 총액 18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5억 원)에 감독 계약을 맺었다고 14일 발표했다. 역대 프로야구 신인 감독 가운데 최고 대우다.
이전에는 선동열 전 감독(59)이 2005년 삼성과 5년간 15억 원에 계약한 게 신인 감독 최고 몸값 기록이었다. 선 전 감독은 2004년 삼성에서 수석코치를 지내다가 감독으로 ‘승진’한 반면에 이 감독은 코치 경험 없이 곧바로 감독석에 앉게 됐다. 이전까지 코치 경험이 없는 해설위원이 곧바로 프로 팀 지휘봉을 잡은 건 1986년 MBC 해설위원에서 청보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허구연 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하는 15년 동안 삼성 유니폼만 입었던 이 감독이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자 ‘뜻밖’이란 반응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풀카운트’ 등 일본 매체도 “현역 시절 인연이 없었던 두산에서 감독직을 맡는 데 대한 놀라움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2004년 지바 롯데를 시작으로 요미우리, 오릭스 등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삼성 등번호 36번 영구결번 주인공인 이 감독은 두산 구단을 통해 “현역 시절 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지도자가 되어 그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 그러던 중 두산에서 손을 내밀어 주셨고 고민 끝에 (감독 제안을 수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이 끝난 뒤 김태형 전 감독(55)과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팀을 7년(2015∼2021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끈 김 전 감독과 결별하려면 ‘중량급’ 후보가 필요했다. 결국 그라운드 복귀를 원하던 이 감독과 두산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지휘봉을 맡기게 됐다고 할 수 있다. 프로야구 통산 홈런 1위(467개) 기록을 남기면서 ‘국민 타자’로 통했던 이 감독도 이제는 프로팀 감독에게 쏠리는 성적 관련 비판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이 감독은 “프로라면 그런 압박감,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 어떤 부담과 압박도 극복하겠다고 결심했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 감독의 취임식은 18일 두산 안방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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